Solii

Cocktail Bar · 2026

관객 없는 무대에서 오롯이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명상형 바.

대부분의 바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방문하는 공간이다. Solii는 그 반대의 질문에서 시작했다. '혼자 오는 사람을 위한 바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브랜드명인 Solii는 홀로 말하는 독백을 뜻하는 Soliloquy에서 가져왔다. 이곳은 대화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 하루를 정리하고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위한 무대다. 우리는 술을 마시는 행위를 하나의 내면 의식(Ritual)으로 해석하여 공간을 설계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대상은 술도, 바텐더도 아닌 손님 자신이다. 그래서 공간의 중심에는 화려한 병 진열이나 퍼포먼스 대신 고요한 분위기와 적절한 거리감이 놓여 있다. 바텐더는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필요한 순간에만 개입하며, 방문자는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은 채 자신의 생각에 집중할 수 있다. 이곳에서 칵테일은 대화를 시작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색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공간은 하나의 무대를 모티브로 구성했다. 중앙의 긴 빛은 무대 위 스포트라이트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장치이며, 방문자는 자연스럽게 그 안으로 들어와 자신의 시간을 시작한다. 좌석은 서로의 시선을 최소화하도록 배치했고, 낮은 조도와 절제된 오브제는 불필요한 자극을 줄이며 몰입을 돕는다. 콘크리트와 스테인리스, 어두운 패브릭은 차분한 배경이 되고, 공간의 주인공은 오직 그 안에 머무는 사람이다.

브랜드 그래픽과 어플리케이션 역시 같은 철학을 따른다. 모든 요소는 과도한 장식을 배제하고 절제된 타이포그래피와 단단한 소재감으로 구성했다. 메뉴북, 바텐더 노트, 카드와 태그까지 하나의 오브제처럼 통일된 언어를 유지하며, 공간 전체가 조용히 하나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시선을 끄는 디자인보다 오래 머물게 만드는 분위기가 브랜드의 정체성이 된다.

Solii가 궁극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칵테일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경험'이다. 도시 속에서 잠시 멈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보내는 새로운 형태의 명상형 칵테일 바를 제안하는 프로젝트다.

Soliloquy m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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