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rit

Cocktail Bar · 2026

방문객의 발견의 순간을 공간으로 번역한 칵테일 라이브러리.

칵테일 바는 보통 술을 마시는 공간으로 인식된다. Spirit는 그보다 한 단계 앞선 '술을 발견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시작한 프로젝트다. 브랜드명인 Spirit는 증류주를 의미하는 동시에 정신과 영혼을 뜻하는 단어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의미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해, 술을 탐험하는 과정이 곧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는 과정이 되도록 공간을 설계했다.

이 개념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형태가 라이브러리(Library)였다. 책을 고르듯 병을 살펴보고, 비교하고, 직접 경험하는 방식이다. 방문자는 진열된 스피릿을 자유롭게 탐색하고, 바텐더는 주문을 받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 방향을 제안하는 큐레이터의 역할을 맡는다. 공간은 '판매'보다 '탐색'이라는 행위를 중심으로 계획되었다.

디자인 역시 이러한 경험을 따라간다. 반복되는 모듈형 진열 시스템과 그리드는 도서관 서가의 질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소이며, 각각의 병이 하나의 콘텐츠처럼 읽히도록 구성했다. 중앙의 아일랜드 테이블에서는 다양한 스피릿을 비교하고 시음할 수 있고, 바 카운터에서는 선택한 술을 더욱 깊게 경험한다. 라운지에서는 관련 서적과 자료를 읽으며 탐색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이어갈 수 있다.

따뜻한 오크 우드와 규칙적인 그리드 구조는 라이브러리의 안정감을 만들고, 브랜드의 상징인 레드는 공간에 생동감을 더하는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다. 조명은 병 하나하나를 전시물처럼 드러내도록 계획하여, 술을 고르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관람 경험이 되도록 했다.

Spirit가 궁극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칵테일이 아니라 '발견의 경험'이다. 술을 읽고, 비교하고,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새로운 방식의 칵테일 라이브러리를 제안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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