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에게는 여유를, 주방에는 속도를 남긴 지중해풍 레스토랑.
대부분의 식당은 한 사람이라도 더 앉히고, 한 번이라도 더 회전시키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Sun Aside는 그 반대의 질문에서 시작했다. 손님이 가장 여유로운 식당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우리는 효율을 드러내는 공간이 아니라, 효율을 감춘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백조는 물 위에서는 우아하게 떠 있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쉼 없이 발을 움직인다. Sun Aside 역시 같은 구조를 공간에 담았다. 손님이 머무는 홀은 느리고 차분한 시간을 경험하지만, 그 이면에는 빠르게 움직이는 주방이 존재한다. 손님이 느끼는 여유는 열기와 속도를 없앤 결과가 아니라, 그것들을 보이지 않게 설계한 결과다.
브랜드명 Sun Aside는 '태양 옆'이 아니라, 태양이 직접 닿지 않는 그늘을 의미한다. 이 프로젝트에서 태양은 주방의 불과 열기, 빠른 움직임을 상징한다. 그리고 홀은 그 태양을 직접 마주하지 않는 공간이다. 강한 열기를 후드가 위로 끌어올리고, 벽과 구조가 시선을 한 번 더 걸러낸다. 주방은 분명 존재하지만, 손님에게는 직접 드러나지 않는다. 그 가려진 열기가 오히려 홀의 시원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공간 디자인 역시 이러한 대비를 중심으로 계획했다. 주방은 레드 컬러와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해 높은 온도와 빠른 속도를 표현했고, 홀은 화이트 톤의 미장 벽, 아치 구조, 라탄과 자연 소재를 활용해 지중해 특유의 시원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담았다. 하나는 뜨겁고 빠르며, 다른 하나는 시원하고 느리다. 서로 상반되는 두 공간은 검은색 후드라는 하나의 장치를 통해 연결된다. 일반적인 지중해풍 레스토랑에서는 숨기려 하는 산업적인 후드를 오히려 공간의 중심 요소로 드러내어, 지중해의 여유와 주방의 열기가 공존하는 Sun Aside만의 아이덴티티를 완성했다.
Sun Aside가 궁극적으로 제안하는 것은 지중해풍 인테리어가 아니다. 손님에게 보이는 것은 여유지만, 그 여유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백조가 수면 아래에서 쉼 없이 발을 움직이듯, 보이지 않는 열기와 속도가 손님에게는 하나의 휴식으로 전달되는 레스토랑. 그것이 Sun Aside가 제안하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