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TA

Restaurant · 2026

가장 어두운 공간에서, 가장 선명하게 기억되는 다이닝.

대부분의 레스토랑은 식사를 위한 공간이다. VANTA는 그보다 한 단계 나아가 '요리를 관람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시작한 프로젝트다. 우리는 셰프의 조리 과정을 서비스의 일부가 아니라 하나의 공연으로 해석했고, 손님은 관객이 되어 식사와 함께 그 장면을 경험하도록 공간을 설계했다.

이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원형 오픈 키친이 있다. 모든 좌석은 중앙을 향하고, 셰프의 움직임과 불꽃, 요리가 완성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공간의 무대가 된다. 이러한 극장형 레이아웃은 콜로세움에서 영감을 받았다. 물론 실제 레스토랑에서 완전한 원형 주방은 운영 효율과 동선 측면에서 많은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에서는 현실적인 운영 방식보다, 요리를 하나의 퍼포먼스로 경험하는 공간적 가능성을 먼저 탐구하고자 했다.

브랜드명 VANTA는 세상에서 가장 빛을 흡수하는 물질인 Vantablack에서 가져왔다. 우리는 이 개념을 공간으로 번역했다. 도시의 야경은 낮보다 밤에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같은 빛이라도 주변이 어두워질수록 더욱 강하게 인식되기 때문이다. VANTA 역시 공간을 최대한 절제된 어둠으로 감싸고, 중앙의 셰프와 음식, 사람들의 움직임만을 가장 밝게 드러내도록 계획했다.

이러한 개념은 공간 전반에 이어진다. 중앙의 거대한 빛 기둥은 모든 시선을 하나로 모으는 상징이며, 초고층 빌딩 최상층에서 도시를 내려다보는 장면을 상상하며 천장은 우주를 연상시키는 깊은 공간으로 표현했다. 대리석과 스테인리스, 간접조명은 과도한 장식보다 재료 자체의 밀도를 강조하고, 넓은 좌석 간격과 프라이빗 다이닝 공간은 하나의 공연을 가장 좋은 자리에서 감상하는 경험을 완성한다.

VANTA가 궁극적으로 판매하는 것은 파스타가 아니라 '가장 어두운 공간에서 가장 선명하게 기억되는 경험'이다. 요리와 공간, 그리고 사람이 하나의 무대가 되는 새로운 형태의 하이엔드 다이닝을 제안하는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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