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전 도시락부터 인왕산까지, 서울에서 가장 재밌는 봄·가을 산책 코스
2025.05
인왕산은 높은 산이 아니다. 그래서 등산 장비를 갖춰야 하는 부담 없이, 날씨 좋은 봄이나 가을에 가볍게 오르기 좋은 서울 대표 도심 산이다. 서촌과 맞닿아 있어 맛집과 시장, 한옥 공간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데이트는 통인시장에서 시작한다. 이곳의 가장 큰 재미는 엽전 도시락이다. 일정 금액을 엽전으로 바꾼 뒤 시장을 돌아다니며 먹고 싶은 음식만 하나씩 담아 도시락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메뉴를 직접 조합하는 과정 자체가 작은 게임처럼 느껴지고, 기름떡볶이 같은 통인시장 대표 먹거리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다.
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본격적으로 인왕산을 오른다. 왕복 2시간 안팎이면 충분한 코스라 초보자도 부담이 적고, 정상으로 갈수록 서촌과 경복궁, 서울 도심이 한눈에 펼쳐진다. 운동이라기보다 풍경을 즐기며 걷는다는 마음으로 오르기 좋은 산이다. 편한 운동화와 가벼운 복장만 준비하면 충분하다.
산을 내려온 뒤에는 상촌재에 잠시 들러 한옥의 여유를 느껴보고, 마지막은 감성 카페 푼크툼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등산 후 마시는 커피 한 잔은 평소보다 더 여유롭게 느껴지고, 서촌 골목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 덕분에 하루의 속도도 자연스럽게 느려진다.
서울에는 산이 많지만, 시장과 한옥, 골목 감성까지 하나의 동선으로 이어지는 곳은 많지 않다. 통인시장에서 시작해 인왕산을 걷고 서촌을 즐기는 이 코스는, 날씨 좋은 계절일수록 더욱 추천하고 싶은 서울 도심 힐링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