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생 부부의 영크크 따라잡기 코스
2026.07
요즘 SNS를 보다 보면 '영크크'라는 표현을 자주 보게 된다. 정확한 정의가 있는 단어라기보다, 유행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자신의 취향을 직접 찾고, 고르고, 만들어가는 감성을 의미하는 말에 가까운듯 하다. 누군가 추천한 아이템을 소비하기보다, 직접 디깅하고 발견하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문화다.
동묘와 동대문은 그런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동네다. 오래된 골동품과 구제 의류, 빈티지 소품을 하나씩 발굴하고, 완구거리에서는 최근 유행하는 왁부를 체험하고, 동대문 종합시장에서는 젤리슈즈를 직접 커스텀한다. 공통점은 하나다. 완성된 것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찾고 고르고 만드는 과정이 하나의 콘텐츠가 된다는 점이다.
중간에는 버터난이 특히 맛있는 인도 음식점 룸비니에서 식사를 하고, 마지막은 흥인지문이 내려다보이는 이스트만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면 좋다. 클래식한 오디오를 들으며 조금 전 동묘와 동대문에서 발견한 물건들을 다시 꺼내보는 시간까지 이어지면, 이 코스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완성된다.
동묘·동대문은 단순히 '레트로'라는 한 단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동네다. 오래된 것을 새롭게 바라보고, 자신만의 취향으로 다시 해석하는 경험이 거리 전체에 녹아 있다. 그래서 이 코스는 쇼핑을 위한 동선이라기보다, 요즘 가장 흥미로운 취향 소비 문화를 직접 걸으며 경험해 보는 데이트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