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골목으로, 서울의 분위기가 천천히 바뀌는 하루
2026.04
남산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산책 코스 중 하나지만, 이번 코스는 전망대보다 걷는 과정에 집중했다. 남산 벚꽃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와 해방촌과 경리단길까지 이어지는 동선이다.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길을 채워주고, 계절이 아니더라도 서울에서 가장 걷기 좋은 코스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남산 숲길은 도심 한가운데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조용하다. 벚꽃이 피는 계절에는 분홍빛 터널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한참을 내려오다 보면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해방촌에서는 로컬 감성이 묻어나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경리단길에서는 개성 있는 카페에서 잠시 쉬어간다. 숲의 여유에서 시작해 골목의 활기로 이어지는 변화가 이 코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저녁에는 분위기 좋은 바에서 하루를 마무리해도 좋다. 남산의 한적함과 해방촌·경리단길의 힙한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하루 안에 서울의 두 가지 얼굴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 많이 걷는 코스인 만큼 봄이나 가을처럼 바람 좋은 계절에 가장 추천한다.